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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시리즈- 대륙의 IT기상]

1. 중국 스마트폰의 한국 공습- 1.국내 출시 중국산 스마트폰 (PART 1)

2. 중국 스마트폰의 한국 공습- 1.국내 출시 중국산 스마트폰 (PART 2-A)

3. 중국 스마트폰의 한국 공습- 1.국내 출시 중국산 스마트폰 (PART 2-B) SKT의 야심찬 기획, 루나와 쏠폰


지난 포스팅에서는 상대적으로 예전에 출시된 중국 스마트폰에 대해 다루었는데요, 이번에는 비교적 최근, 즉 2015~2016년에 우리나라에 출시된 중국산 스마트폰을 다루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포스트는 각 휴대전화의 성능보다는 출시를 둘러싼 이야기와 국내 소비자들의 반응에 초점을 맞췄습니다.(어자피 각 휴대전화의 성능은 포털사이트에 치면 다 알아볼 수 있으므로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이번에도 지면이 너무 길어진 관계로 SK텔레콤이 제조사와 협업하여 공동으로 기획한 '루나'와 '쏠'폰 등 일부 스마트폰의 내용은 생략되었으며, 추후 별도의 포스팅으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 2015년- 대대적인 공습

- TCL_알카텔 원터치 아이돌착 (One Touch Idol Chac)


- 알카텔 아이돌 착의 전면부 모습입니다. 4.7인치의 크지 않은 화면에 전반적으로 깔끔한 디자인입니다.

2015년, 처음으로 중국산 스마트폰의 포문을 연 제품은 3월에 출시된 아이돌 착이었습니다. 이 스마트폰은 그때까지 다소 생소한 이름의 회사인 '알카텔' 이라는 곳에서 내놓은 제품입니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과 협업을 통해 단독으로 출시되었습니다.  출시 당시 각종 언론매체나 인터넷 등지에서 '프랑스 회사가 출시한 프랑스 감성의 스마트폰'이라는 타이틀로 약을 팔았으나...

이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알카텔이라는 회사 자체는 프랑스 회사가 맞으나, 지난 2004년에 알카텔의 휴대전화 사업 부문을 중국의 TCL이라는 회사가 인수하면서 이후에 출시된 모든 휴대전화들은 중국에서 기획되고 생산되는 중국산 스마트폰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브랜드만 프랑스의 알카텔 브랜드를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습니다.



- 아이돌 착의 재미있는 기능 중 한 가지는 휴대전화를 살 때 기본으로 같이 딸려오는 보조배터리인데요, 용량은 1000mAh로 적지만 위와 같이 휴대전화에 부착해서 쓸 수 있어 편의성이 돋보입니다. 다만 휴대전화 자체의 성능은 보급형인지라 고급형 스마트폰과 비교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으며, 내장 메모리 용량도 8GB로 매우 적습니다.

또한 한 가지 재밌는 사실은 아이돌 착이 해외에서 먼저 출시된 휴대폰이라는 사실입니다. 해외에서는 idol 2 S라는 이름으로 출시되었고요, 출시일이 2014년 상반기(...)입니다. 일 년 전에 출시되어 성능상으로 밀리는 휴대전화를 왜 그때서야 출시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아마 전용폰 출시를 위해 제조사와 통신사가 협의하던 중 알카텔이 예전에 출시한 휴대전화 하나를 집어 내놓았을 것이라고 추측합니다.

(하지만 똑같은 패턴이 일년후에도 나타난다는...)


- 화웨이 넥서스 6P

중국산 스마트폰의 발전을 보여주는 가장 큰 예가 바로 이 화웨이 넥서스 6P라고 할 수 있습니다. '넥서스' 스마트폰이라고 하면 구글과 협업하여 최신 버전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가장 앞서서 제공하는 브랜드입니다. 과거에는 HTC, 삼성, LG 등의 스마트폰 제조 부문에서 전통있는 제조사가 제작을 맡아 온 반면, 넥서스 6P는 중국의 신흥강자 화웨이에서 제작을 맡았습니다. 구글이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존재감이 없었던 화웨이와 협력한 것은 그만큼 중국 스마트폰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단적인 예라고 들 수 있겠네요.

국내 시장에서는 그렇게 많이 판매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넥서스 시리즈의 숙명이겠죠 뭐...

^ 최신 안드로이드 6.0 마시멜로를 탑재한 넥서스6P의 모습입니다.

- 이번 안드로이드 6.0 마시멜로에는 제조사의 별도 설정이 없어도 센서만 있다면 지문인식을 할 수 있는 기능이 기본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넥서스6P도 기본으로 지문인식 센서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 또한, 기존 마이크로 5핀 USB 단자와 다른 새로운 USB-C타입 단자를 지원합니다. 애플의 라이트닝 케이블처럼 어느 방향에든 꽂아서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같이 출시된 LG 넥서스 5X에도 적용됩니다.


-화웨이 Y6

지난 2014년 X3를 출시했던 화웨이가 저가형 스마트폰인 Y6로 올해 초 화려하게 컴백했습니다. Y6의 가장 큰 특징은 우선 가격인데요, 15만 4천원(!)의 엄청나게 파격적인 출고가로 출시되었습니다. 이 정도면 통신사의 최대 지원금을 받을 경우 공짜폰 수준이 됩니다.(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하지만 성능은 스냅드래곤 200 CPU, 5인치 화면 탑재 등으로 가격 대비 상당한 축에 속해, 가성비 측면에서는 전혀 꿀리지 않습니다.

- 15만 4천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되었지만 디자인과 내부 UI는 깔끔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가격은 가격인지라 타 보급형 스마트폰에 의해서 성능 면에서 다소 밀리긴 합니다.

- 가격 말고 주목할 만한 한 가지 특징은 010/070 번호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인터넷 전화가 되는 것이지요. 가입 절차만 걸치면 와이파이를 통해 휴대전화에서 070 번호로 걸려오는 전화를 받을 수 있으며, 집전화 대용으로 쓸 수 있습니다.

1년쯤 전 단통법이 시행된 이후,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때만 잘 타면 가격 부담 없이 살 수 있는 시대는 갔습니다. 따라서, 고성능을 굳이 필요로 하지 않는 실속파 구매자들이 중.저가형 스마트폰을 많이 구매하고 있습니다. 화웨이는 이런 시장을 초저가 스마트폰으로 공략한 것으로 보입니다. Y6는 출시 이후 인기를 얻으며, 50일 만에 3만대 판매를 달성했습니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화웨이 Y6의 판매 10대부터 60대까지 전 연령대에 걸쳐 소비층이 고르게 분포돼 있으며, 구매자들은 '적은 구매 부담'과 '가격 대비 괜찮은 성능'을 구매 이유로 꼽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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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마트폰이 최근 이렇게 약진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한가지는 바로 전 문단에서 말했던 단통법의 영향이 큽니다. 단통법은 통신사의 일부 단말기 또는 특정 시간에 뿌려지는 불법 보조금과 요금제에 따른 차별을 규제하기 위해 시행되었지만, 그로 인해 대다수의 소비자들이 원래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었던 고급형 스마트폰 가격이 다소 올라가고, 최대 지원금 34만원을 받기 위해서는 비싼 요금제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생겼습니다. 이 때문에, 최근에 중.저가 보급형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고, 소비자들도 고급형에 목매이지 않고 점차 합리적인 소비성향을 띄어가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다룬 중국산 스마트폰들은 이런 국내 환경으로 인해 기획 및 출시되었으며, 출시 후 이런 이유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브랜드 파워가 부족하고, 아직 국내 제조사들에 비해 AS 및 소비자 인식에서 취약한 중국 제조사들은 당분간 이 흐름에 따라 제품 출시를 계속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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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리즈에서의 다음 편은 지면 관계상 다루지 못한 SKT 자체기획 제품들인 '루나'와 '쏠'폰, 그리고 '루나 워치'등을 다룰 예정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6 Rain Flight

Over and o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