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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새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 7에는 홍채 인식이 들어갈 것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갤럭시 노트 7 공개 행사 초대장에서부터 이미 홍채와 펜을 형상화한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다, 최근 들어서 갤럭시 노트 7의 홍채 인식 센서 사진 및 동영상까지 공개되는 등, 홍채 인식은 거의 100% 탑재된다고 보여지는데요.
삼성의 갤럭시 노트 7 공개 행사 초대장. 홍채 인식과 펜을 형상화한 그림이 보인다.
그렇다면 이 홍채 인식, 과연 갤럭시 노트 7의 "킬러 하드웨어"가 될 수 있을까요?
* 킬러 하드웨어 : 어떤 제품을 살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그 제품 고유의 하드웨어를 말합니다.
예를 들면 아이폰 5S부터 탑재되고 있는 Touch ID(지문 인식), 갤럭시의 MST 모듈(마그네틱을 쏴 일반 카드 결제기에서도 삼성 페이로 결제가 가능하도록 해 줌) 등이 있을 수 있겠지요.
사실 삼성은 과거부터 "하드웨어의 명가"로 이름을 날려 왔고, 그만큼 많이 스마트폰에 신기술을 탑재해 출시해 왔는데요.
대표적으로 갤럭시 라운드(휜 화면을 가진 스마트폰)라던가, 갤럭시 S5의 심박 센서/지문 인식 등이 있지요. 이러한 신기술들은 대부분 마케팅에 대대적으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그런데 신기술이라고 해서, 모두 유용한 건 아니었습니다.
예를 들어 갤럭시 라운드는 화면이 휘긴 했지만, 그래서 뭐 어쩌라고 식의 반응이 꽤 있었지요. 정작 휜 화면이라는 특징으로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었기 때문입니다. 또, 갤럭시 S5에 탑재되었던 지문 인식은 스와이프 방식(손가락을 문질러야 인식)을 탑재해서, 경쟁사의 방식보다 더 불편한 감이 있었고, 결국 생각했던 것보다 적은 사람들만이 쓰는 기능이 되었습니다. 같은 휴대폰에 탑재된 심박 센서는 거의 잊혀진 기능이 되어 버렸지요(...)
당시만 해도 엄청 신기해 보였던 심박 센서 기능. 근데 써 본 적이 없다
반면, 경쟁사의 아이폰5S의 Touch ID는 이러한 기술들과 달리 일상 생활에서 자주 사용되는 기능이 되었습니다.화면이 꺼진 상태에서 손가락을 홈 버튼에 갖다대는 즉시 지문 인식이 끝나고 잠금이 풀린 상태로 휴대폰이 켜지는 등 매우 편리했기 때문이지요. 삼성처럼 손가락을 문지를 필요도 없었구요.
결국 얼마나 편리하느냐가 핵심이 될 것
위에서 말한 삼성의 신기술들은 결국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는 기능과는 거리가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생각보다 쓸모가 없었기 때문인데요,
갤럭시 노트 7의 홍채인식 역시 이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편리성"이 중심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다행히, 유출된 영상을 보면 갤럭시 노트 7의 홍채 인식은 생각보다 빠르게, 먼 거리에서도 동작하는 것 같이 보입니다.
영상 속에서 갤럭시 노트 7을 열고 아래에서 위로 스와이프하니 홍채 인식 화면이 뜨고, 그 상태에서 1초도 안 되는 시간 안에 잠금이 해제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빠르게 잠금이 해제된다고 해서 앞에서 말한 신기술들의 전철을 밟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일단 눈을 맞추면 빠르게 잠금이 해제되긴 하지만, 사실 사람들이 잠금 해제를 할 때 항상 스마트폰에 눈을 맞추고 잠금을 해제하지는 않으니까요. 책상에 놓여 있는 스마트폰을 잠금 해제해서 음악을 들으려는 사람도 있을 수 있는데, 그럴 때는 스마트폰에 눈을 맞추기 위해서 책상 위로 약간 일어서서 눈을 맞추는, 약간 우스꽝스러운 행동을 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갤럭시 노트 7의 홍채 인식은 충분히 킬러 하드웨어가 될 수 있어 보입니다.
기존에 실패했었던 갤럭시 S5의 지문 인식은 이미 아이폰 5S에 먼저 탑재되어 나온 바가 있고, 생활에서도 자주 사용되는 기술이었기 때문에 굳이 갤럭시 S5를 통해서 사용해 볼 필요는 없던 기술이지만, 노트 7의 홍채 인식은 조금 다릅니다. 홍채 인식은 아직까지 주변에서 사용하는 기기가 많이 없고, 뭔가 미래의 신기술같은 이미지가 크게 풍기는 기술이기 때문이지요.
거기다가 삼성 페이와 연동해 보안 인증 시 사용하거나, 잠금 화면을 해제할 때 사용할 수도 있으며, 서드 파티 앱(SDK가 공개된다는 가정 하에서)을 통해 앱 잠금 기능 등에도 사용할 수 있을 겁니다.
스마트폰 화면을 똑바로 쳐다봐야 한다는 한계점 역시 잠금 해제 시에는 어차피 화면을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크게 도드라져 보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즉 소비자의 흥미, 편리성, 사용성을 모두 충족할 수 있는 기능인 것이지요.
성공의 최종 열쇠는 바로 "가격"
모든 제품이 그렇지만, 매우 좋은 기술이더라도 그 가격이 너무 높아 소비자들이 기꺼이 지출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다면 그 기술은 성공하지 못합니다. 마찬가지로 갤럭시 노트 7의 홍채 인식이 영상 등으로 판단해 봤을 때 사용성이나 편리성 등에서도 꽤 괜찮아 보이지만, 그 때문에 노트 7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다면 노트 7의 성공을 기대하긴 어려울 겁니다. 결국, 갤럭시 노트 7의 출고가가 노트 5에 비해서 얼마나 올랐는지가 노트 7의 성공에 큰 영향을 준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유출된 갤럭시 노트 7의 사진
삼성 스마트폰 최초로, 더불어 메이저 스마트폰 제조사 중 처음으로 홍채 인식이 탑재될 갤럭시 노트 7.
홍채 인식이 갤럭시 노트 7을 사야 하는 이유가 되어 줄지, 아니면 갤럭시 S5의 심박 센서/스와이프 지문 인식 센서처럼 기기 제조 원가만 올리게 되는 애물단지가 될지는 삼성의 가격 정책과, 홍채 인식 센서의 편리함에 달려 있을 것입니다.
8월 2일, 삼성 갤럭시 노트 7의 공개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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