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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에서 Project Ara의 공식 종료를 발표했습니다.
Project Ara는 구글에서 진행하고 있던 조립식 스마트폰 프로젝트로, 기존 스마트폰과 달리 스마트폰 속의 대부분의 부품을 탈착식으로 설계해 언제든지 교체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었습니다.
특히, 현재 존재하는 모듈러 스마트폰(LG G5, 모토 Z 등)이 모듈 탈착을 통해서 일부 추가 기능(더 많은 배터리 용량 또는 오디오 음질 향상 등)을 제공하는 것과 달리, CPU/카메라/디스플레이/배터리 등 모든 부품을 쉽게 업그레이드 할 수 있고, 덕분에 자신이 꼭 필요한 기능만을 넣어 자신만의 스마트폰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기대를 모았습니다.
예를 들어, 자신은 좋은 성능은 필요 없지만, 좋은 카메라와 오래 가는 배터리가 필요하다면 성능이 낮지만 크기가 작은 CPU 부품을 끼우고, 남는 자리에 더 좋은 카메라 부품과 더 많은 배터리 부품을 끼우는 식으로 자신의 입맛에 맛는 스마트폰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지요.
구글 Project ARA 컨셉트 이미지
물론, 프로젝트 진행 당시에도 문제점이 많지 않겠냐는 의문이 많이 제기되었습니다.
부품 하나하나를 탈착식으로 만들어야 하니 자연히 두꺼워질 수밖에 없고 쉽게 부품이 분해되어 버릴 수 있다는 점이 지적받았으며, 부품을 조합하는 경우의 수가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안드로이드 OS를 오류 없이 실행시키는 것 역시 굉장히 힘들어 보였지요. 또, 모듈 하나하나를 껍데기를 만들고, 접촉 단자를 만드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불리할 것으로 예측되었습니다.
하지만 상대는 구글. 무엇이든 가능케 할 수 있을 것만 같았고, 프로젝트 아라 역시 구글의 성공 신화의 일부가 될 것처럼 보였습니다.
일은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처럼 보였고, 개발자 버전의 Project ARA 폰이 2016년 가을에 제공된다는 소식도 들려왔지요.
구글 Project ARA 홈페이지 캡처 (https://atap.google.com/ara/#about)
그러나 바로 오늘, 구글이 Project ARA를 공식 종료한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완전 조립식 스마트폰의 상용화는 한 발짝 멀어졌습니다.
종료 이유가 무엇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위에서 언급된 내용들 - 가격 문제, 운영 체제 안정성 문제, 모듈 방식의 한계 등 - 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음은 자명해 보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완전 조립식 스마트폰은 상용화될 수 있을까요? Project ARA는 실패했지만, 혹시 다른 회사에서 혜성처럼 새로운 완전 조립식 스마트폰을 성공시킬 수 있지 않을까요?
또 다른 조립식 스마트폰 컨셉트 Phonebloks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입니다.
우선, 조립식 스마트폰이 만들어지기까지 많은 기술적 난제가 존재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운영 체제(안드로이드 OS 등)의 안정성 문제를 해결하기도 어려운데다, 이러한 부품을 어떻게 연결할지도 고민거리입니다.
또, 하위 호환 역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한 번 구매한 모듈은 앞으로도 계속 사용할 수 있어야 하는데, 점점 급변하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같은 규격으로 같은 모듈을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구현하는 일은 쉽지 않겠지요.
또, 비 조립식 스마트폰에 비해 큰 이점이 존재하지 않고, 오히려 단점이 더 클 수 있습니다.
부품 하나하나를 마치 레고 블럭처럼 포장해야 하는데, 그 때문에 스마트폰이 두꺼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또, 같은 이유로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더욱 불리해집니다. 부품 분실 / 도난의 우려 역시 기존 스마트폰에 비해 훨씬 큽니다. 이렇게 되면, 가격은 비싸면서도 디자인은 구리고, 잔고장은 잘 나는데다 부품이 잘 빠져 잃어버리기도 쉬운 애물단지가 되겠지요.
결론적으로, 현재 기술로 만든 조립식 스마트폰은 기존 스마트폰보다 나은 점이 별로 없기 때문에 성공할 수 없을 가능성이 큽니다.
휴대용 기기는 크기가 제한되어 있고, 그 제한된 크기에서 최적의 성능을 뽑아내야 해 각 기기마다 부품의 배치와 성능, 크기를 전부 다르게 할 수밖에 없습니다. 과거 조립식 노트북이 실패한 이유도 바로 그 때문입니다. 부품이 최적의 위치와 크기로 배치되어 있는 기성품에 비해 나은 점이 별로 없었거든요.
장렬히 망한 조립식 노트북 (사진출처= KBench)
스마트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오히려 조립식 노트북에서는 Windows의 호환성 문제도 없었고, 크기 역시 상대적으로 넉넉했던 것과 달리 스마트폰은 그렇지 않지요. 결국, 이러한 문제가 더욱 심화되어 나타날 것이고, 조립식 노트북의 전철을 고스란히 밟게 될 것입니다.
결국, 조립식 스마트폰에는 타협이 필요하다
위와 같은 단점 때문에, 완전 조립식 스마트폰은 성공하기 힘듭니다. 그래서 타협이 필요한 것이지요. G5와 같이 스마트폰은 기존처럼 제작하고, 거기에 추가 기능을 모듈을 통해 사용할 있도록 하는 방식 등을 채택하여, 약간의 모듈러성을 희생하더라도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그러면서도 기존 스마트폰에 비해 더욱 다양한 확장성을 제공하는 것, 바로 그것이 조립식 스마트폰의 미래가 될 것입니다.
비록 Project ARA는 실패했지만, 어느 정도의 타협과 함께 단점을 개선한 새로운 모듈러 스마트폰 - LG G6이라던지 - 이 등장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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